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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줄거리 : 나이 어린 기생을 데리고 다니는 윤 직원 영감은 인력거를 타도, 버스를 타도 항상 무임승차를 한다. 그의 부친인 윤용규는 재산을 불렸으나 수령의 토색에 시달리다가 결국 화적들의 습격을 받고 살해당한다.


채만식, [태평천하] 전체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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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태평천하 줄거리 및 해제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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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태평천하 줄거리 및 해제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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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태평천하 긴 줄거리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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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채만식 (작가소개/작품정리/인물소개/줄거리/감상과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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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채만식 (작가소개/작품정리/인물소개/줄거리/감상과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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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줄거리/해설]태평천하(1938)-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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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太平天下) / 줄거리 및 해설 / 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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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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ÅÂÆòõÇÏ – µ¶ÈÄ°¨,µ¶¼­°¨»ó¹®,µµ¼­,Ã¥À» ÀÐ°í ´À³¤Á¡.. [ÁÁÀº±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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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태평천하 줄거리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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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채만식 태평천하 줄거리 레포트 채만식 태평천하 줄거리 ; 목차. 없음 ; 본문내용. 1930년대 서울 평민 출신의 대지주인 윤직원 영감은 28관 하고도 600이나 나가는 우람하고 신수가 훤한 72살의 늙은이 … 1930년대 서울 평민 출신의 대지주인 윤직원 영감은 28관 하고도 600이나 나가는 우람하고 신수가 훤한 72살의 늙은이 이다. 가을 어느 날 윤직원 영감은 이 세상에 돈만 빼놓고는 둘째 가게 좋아하는 명창대회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한 소동이 벌어진다. 소작료와 수형 장사로 1년에 십 수만 원을 챙기는 이 거부 윤직원 영감은 타고 온 인력거에서 내리자마자 인력거꾼과 요금 시비를 벌인다. 30전은 주어야겠다는 인력거꾼과 15전밖에 못 주겠다며 옥신각신하다가 마침내 25전으로 낙착을 보자 거만의 갑부 윤직원은 몹시 속이 ..태평천하,채만식,줄거리,독후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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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태평천하 줄거리 및 해제

태평천하

채만식

전체 줄거리 : 나이 어린 기생을 데리고 다니는 윤 직원 영감은 인력거를 타도, 버스를 타도 항상 무임승차를 한다. 그의 부친인 윤용규는 재산을 불렸으나 수령의 토색에 시달리다가 결국 화적들의 습격을 받고 살해당한다. 그 일이 있은 이후 윤 직원은 자신의 재산을 넘보는 모든 이들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게 되며 비록 일제라 하더라도 그들과 결탁하여 자신의 돈만은 지키려 한다.

윤 직원의 아들인 창식은 노름을 하여 재산을 탕진하고 군수를 시키려 하였던 큰 손자 종수는 아버지의 첩인 옥화와 정을 통하게 되는 불륜을 저지른다. 윤 직원의 한 가닥 희망이었던 둘째 손자 종학마저도 경찰서장을 시키려고 하였으나 사상 문제로 동경의 경시청에 체보되었다는 전보를 받고 윤 직원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윤 직원은 일제 순사들이 치안 유지를 해주고 화적 무리도 없는 이런 좋은 세상인 ‘태평천하’에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체포된 종학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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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소설의 ‘아이러니’ : 채만식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속성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작가의식을 드러내는 긍정적 속성의 인물과 다른 하나는 그와 대칭점에 있는 부정적 속성의 인물이다. 여기에서 긍정적 속성의 인물은 작품의 표면에 등장하지 않거나 간략하게 그려진다. 그러나 부정적 속성의 인물은 작품의 주된 진술 대상으로서 자세히 묘사되며 소설의 사건 전개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핵심 인물의 부정적인 면을 능청스러울 만큼 오히려 긍정적이며 날카롭게 묘사하여 독자로 하여금 그 인물을 희화화 하거나 의뭉스움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이렇게 묘사된 인물의 입을 통하여 긍정적 인물을 비판하게 함으로써 두 인물 간의 속성을 극명하게 대립시킨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표면적으로 설정된 인물들의 속성은 전도되고 ‘아이러니’가 완성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치숙>에서 미숙하고 역사인식이 결여된 채 무비판적 친일의 모습을 보이는 ‘나’가 사회주의 운동을 하고 감옥까지 다녀온 지식인인 ‘아저씨’를 조롱하고 비난하지만 독자가 느끼는 실제 풍자의 대상은 오히려 ‘나’가 된다. 또한 <태평천하>에서도 ‘윤직원’의 인색하고 탐욕스러움을 자세히 묘사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그를 치켜세우는데, 인물의 부정적 속성이 강해질수록 그에 대한 희화적 풍자성도 비례하게 되며 일제 치하를 ‘태평천하’라고 부르짖는 부분에서 이는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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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태평천하 긴 줄거리

태평천하

1. 윤직원 영감 귀택 지도

계동의 이름난 부자이며, 짠돌이 중의 최고 짠돌이 윤 직원은 72세다. 풍채는 보통 사람보다도 푸짐하여 28관 하고도 600의 몸매다. 윤직원의 짠돌이 기질을 모르는 인력거꾼은 살찐 그를 힘들게 끌고 와 “돈짱(종이돈 몇 장)이나 주시와요.”라고 말하며 1환(100전)을 달란다. 인력거꾼의 말에 윤직원은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25전을 주고는 인력거꾼을 돌려보낸다. 돈을 주고 이내 아까워하는 윤직원. 그리고 오늘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하는 인력거꾼.

2. 무임승차 기술

윤직원 영감은 명창대회를 좋아한다. 그러나 명창대회에 가려면 특별할인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소불하(적게 잡아도) 십 전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장만한 것이 라디오. 그러나 라디오도 늘 노래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니 노래가 아니 나오면 애꿎은 대복이만 지청구를 먹는다.

대복이는 매일같이 이발소에 나가서 라디오 프로그램과 명창대회나 조선 음악연구회 주최의 공연이 있는지 찾아내서 윤직원 영감에게 알려야 한다. 하루는 서울에서 명창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듣고 기생 춘심이를 꼬여 가려는데 춘심이가 자동차를 타고 가잔다. 춘심이가 말하는 자동차는 부르면 달려오는 택시였는데 구두쇠인 윤직원 영감은 버스를 기다린다. 만원이 된 버스 두 대를 보내고 간신히 세 번째 버스를 탔는데 포화상태다. 드디어 버스는 총독부에 다다랐고, 윤직원 영감은 버스걸(차장)에게 10원짜리 지폐를 내민다. 영감은 그만한 돈을 거슬러 줄 수 없는 차장의 처지를 잘 안다. 차장은 짜증을 내며 윤직원 영감과 춘심이를 그냥 내려 보낸다. 이렇게 하여 공짜 버스를 타게 된 것이다.

3. 서양국 명창 대회

명창 대회가 열리는 부민관에 오자 윤직원 영감은 표를 사기가 아까워 춘심이에겐 몰래 뒷문을 통해서 들어가라 하고 자기는 하등표인 홍권을 산다. 그리고는 상등표를 가진 사람만 앉는 아래층 맨 앞자리에 가서 엉덩이를 붙인다. 아직 관객들이 오지 않는 시간에 윤직원 영감이 가장 먼저 들어선 것이다. 그런데 그 곳 서두리(일을 거들어주는 사람)인 듯한 사람이 윤직원 영감이 가진 홍권을 보고 이 곳은 백권을 가진 사람만 앉는 곳이니 위층으로 가라고 하자, 윤직원 영감은 ‘하등표’라고 하면 하등 즉 아래에 앉는 것이 아니냐며 죽어도 위층으로는 못 간다고 한다. 이리하여 서두리도 포기하고 윤직원 영감은 예쁜 기생들 틈에서 명창대회를 잘 구경하고 집으로 온다. 그런데 웬걸 쪽문이 열려 있지 않은가. 윤직원 영감은 절대 큰대문은 열어놓지를 않는다. 큰 대문을 열어놓으면 집안에 쌓아둔 재산이 팍팍 빠져나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옆에 쪽문을 만들어 모든 식구들이 그 곳으로 왕래를 하면서 이도 늘 꽁꽁 잠궈 두는 참인데 이게 웬일인가? 윤직원 영감은 화가 나서 상노놈인 삼남이에게 역정을 낸다. 삼남이는 어디가 좀 모자란 사내라 윤직원 영감은 그를 신뢰한다. 월급 달라는 소리도 안 하고 태을도(도적질)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윤직원 영감은 똑똑한 상노놈을 두면 어김없이 태을도를 한다고 생각하고, 이 미련한 삼남이를 데려다가 실컷 부려먹고 있으니 삼남이야 말로 돈을 축내지 않는 보물인 것이다. 그런데 얼마나 화가 났으면 삼남이에게 역정을 내는 것인가. 삼남이가 중마내님(며느리)이 그랬을 거라고 하자 윤직원 영감은 “짝 찢을 년”이라고 욕을 해댄다. 그는 입이 걸어서, 마누라 살아있을 적 마누라는 물론이고 누구한테든 쌍소리를 한다. 여자들에겐 ‘짝 찢을 년’, 남자들에겐 ‘잡어 뽑을 놈’이 그의 상투적인 쌍소리다.

4.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말대가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윤직원 영감의 선친인 윤용규. 그는 화적떼들에게 처참히 살해당했다. 이야기인 즉슨 이렇다. 윤용규는 중인 신분으로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촌 노름방을 어슬어슬 돌아다니가가 판무식꾼으로 삼십이 넘게 살다가 어느 날 돈 이백 냥을 얻게 되었는데 그 돈의 출처는 아무도 모른다. 윤용규는 그 날부터 노름방을 끊고, 착실히 살림을 해 나가고 여기저기 땅을 사들여 삼천 석 부자가 되었다. 윤용규의 아들인 윤두꺼비, 그러니까 본명 윤두섭은 아버지가 화적 떼들에게 개죽음을 당하는 꼴을 고스란히 목격하고 아버지보다 더한 구두쇠가 된 것이다. 세상엔 믿을 것은 오로지 돈이라는 신념하에 말이다. 아무튼 윤직원의 아버지 윤용규는 많은 땅을 소작인들에게 경작하게 하면서 당치도 않은 소작료를 걷어, 그야말로 악덕 지주의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런 인간들이 어디 한둘이랴. 결국 소작을 잃거나 포기한 이들은 도둑무리(화적)가 되어 지주들의 집을 찾아 다니며 재산을 강탈했다. 그러니 윤용규의 집도 화적떼들의 과녁이 되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화적떼 치루기를 수십 차례이고 욕심 많은 수령들에게 명색 없이 잡히어 형장을 당한 것도 수십 차례. 그야말로 윤용규가 모은 재산은 녹록한 재물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윤용규는 화적의 무리 안에 아는 소작인 박가의 얼굴을 발견하고, 그를 고발하러 관가에 간다. 하지만 수령이었던 백영규는 윤용규의 재물을 뜯어먹기 위해.

“네가 그리도 화적에 대해 잘 아는 걸 보니 너도 수상하다. 박가와 함께 너도 족쳐야겠다.”

고 말하여 그날로 윤용규를 가두니 그의 신세도 참 딱하다. 이리하여 아들인 윤두꺼비(윤직원)는 아버지를 빼내려 뇌물을 쓰느라고 침식도 잊어야 했다. 그 때 돈으로 이천 냥을 쓰고야 달포(한달)만에 아버지 윤용규를 꺼내오니 윤용규는 60세의 몸에 하도 맞아서 몸이 곯아터진 상태였다. 그래, 집에서 몸 좀 추스르려니까 또 화적떼가 들이닥친다. 화적떼는 부녀자나 아이들은 건들지 않으나 집안의 성인 남정네들은 물고를 내는 판이니 윤두꺼비는 걸음아 나 살려라하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바삐 담을 넘다가 바지가 벗겨져 벌거숭이가 되었지만 윤두꺼비는 그것을 상관할 바 아니었다. 한편 화적떼의 두목은 윤용규의 신고로 관에 들어간 박가를 돈 4천냥을 들여 빼오라고 윤용규에게 명령하지만 윤용규는 그동안 화적떼들에게 당한 것을 생각하면 이가 뽀드득뽀드득 갈리는 터라 ‘나 죽여라’하며 그렇게는 못한다고 발딱거리다가 결국은 칼을 들어 화적떼들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결국 도끼를 맞고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다. 화적떼들은 곳간에 불을 지른 후, 사라지고 후에 윤두꺼비가 집에 와 보니 아버지는 참혹하게 죽어 있고, 곳간은 불이 타서 잿더미만 남으니 부친의 시체를 끌어 안고

“이놈의 세상이 어느 날에 망하느려냐. 오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라고 부르짖는다. 그 후 아버지 윤용규보다 한 술 더 떠서 돈을 모으는 윤두꺼비는 벌건 대낮에 양복쟁이들에게 돈 4천 원을 뺏긴 후,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 후, 탄탄대로를 걷던 윤두꺼비는 말타면 경마잡히고 싶다고, 변변찮은 문벌이 부끄러워 2천 원을 들여 족보를 뜯어 고치고, 향교의 가장 큰 어른인 직원이란 자리도 꿰차게 된다. 그래서 그 후로 윤두꺼비는 윤직원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며느리도 가난하지만 소위 양반이라고 칭하는 집안에서 데려오고 딸(서울 아씨)도 움막에 사는 찢어지게 가난한 몰락 양반의 집으로 시집보냈으나 과부가 되어 현재는 윤직원 집에 기거한다.

5. 마음의 빈민굴

윤직원에게는 적자인 외아들이 하나 있으니 이제 50가까운 윤창식, 창식의 성격은 윤직원하고는 달라 늘 느긋하고, 점잖은 체하나 일찍부터 첩을 데리고 나가 살고, 얼마 전에는 첩을 하나 더 들여 하루는 이집, 하루는 저집 이렇게 드나들며 지내고 있다. 그러니 이집 며느리 고씨는 25살 이후로 남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생과부로 늙으니 열 좀 받았겠다. 그리고 손자가 둘 있으되 첫째 손자 종수는 고향의 군에서 군서기 노릇을 하지만 제 아비를 닮아 부인은 놔두고 기생첩을 데리고 딴 살림을 차렸으니 큰손주며느리도 생과부처럼 살게 되었고, 둘째 손자인 종학이는 아랫입술이 삐죽 나온 주근깨 투성이의 자기 아내가 싫어 동경 유학가서 이혼해 달라고 대놓고 난리를 피워 둘째 며느리 역시 생과부처럼 산다. 또한 시집간 지 일 년만에 남편이 전차에 깔려 죽는 바람에 과부가 된 육직원의 딸도 여기 와 있는데 그야말로 박색이다. 이리하여 윤직원 집에는 남편이 있든 없든 생과부가 넷이나 되는 셈이다. 그리고 고씨와 친한 침모인 전주댁도 과부. 그러니까 도합 과부가 다섯이라고 하겠다.

만석 부자라고 하는 윤직원 영감은 그러나 10년 이상 재산이 늘 그 모양이다. 아들 창식은 윤직원이 돈을 주지 않으면 윤직원의 도장을 파다가 그냥 돈을 얻어 쓰고, 손자 종수는 선거다 뭐다 해서 마구 이 집 재산을 축내니 버스값도 아까워 갖은 치사한 방법을 써서 안 내는 윤직원으로서는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그래 매일 자식, 손주에게 ‘뽑아버릴 놈’하면서 욕을 해대지만 윤직원은 자식에게는 늘 실속을 차리지 못하고 그렇게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윤직원은 환갑 가까워서 본 막내둥이(정실에게서 낳은 자식이 아님)인 15살 태식이를 가장 사랑한다. 태식은 15살이지만 미처 못 자라 아직 어린 아이 같고 하는 짓도 한참 지능이 딸린다. 아직까지 군것질하게 돈을 달라는 어린아이다. 윤직원은 이런 태식이 귀엽기만 하다. 그런데 태식과 함께 먹을 밥상을 차려온 것을 보니 허연 쌀밥이라 윤직원은 첨엔 손주며느리들을 꾸짖다가 보리밥 먹으면 못하던 수태도 하게 된다고 뻥을 친다. 손주 며느리들은 수태를 하게 된다는 말을 믿는 눈치였으나 며느리 고씨는 시아버지되는 윤직원의 뻥에 다시 한 번 몸서리를 친다. 작년에 며느리 고씨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던 시어미가 돌아가시고 난 후, 내심 안방은 자기 차지진 줄 알았던 고씨는 시아버지에게 안방을 빼앗기고, 이젠 곳간 살림은 자기가 맡나 보다 했는데 시아버지인 윤직원은 곳간 열쇠를 큰손주며느리에게 주었다. 이렇게 아무 힘없이 건너방에서 애처롭게 중늙은이가 되는 고씨. 그래서 이 집에선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 시어머니와 며느리, 며느리와 시누이….

6. 관전기

윤직원의 며느리 고씨는 어떻게 해서든 시아버지인 윤직원과 한바탕 붙을 생각이다. 이집에서 시집와서 남편 사랑 받지도 못하고 끔찍한 시집살이에, 아무런 권리도 갖지 못한 고씨는 쪽대문을 열어 놓았다고 ‘짝 찢을 년’하면서 욕을 해대는 시아버지에게 그대로 내 죽었네하며 복종하기는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싸움을 일으킬 구실을 찾던 중에 손자인 경손이가 학교에서 늦게 돌아오자 “네 이놈!”하면서 고함을 지른다. 그러나 약삭빠른 경손이는 할머니가 지금 자기를 걸고 넘어져서 증조할아버지인 윤직원과 싸움을 하려는 할머니의 마음을 다 안다. 그래 경손이는 “내가 이 집에선 제일 어리니깐 만만헌 줄 알구 속상한 일 있으면 그저 내게다가 화풀일 허려 들어! 왜 그래요? 왜 걸핏하면 나를 잡두리우?”라고 소리를 지른다. 손자의 말을 들은 고씨는 “잘 되야먹어! 이마빡으 피두 안 마른 것두 으런이 무어라구 나무래면 천장만장 떠받고 나서기버틈 허구! 흥, 뉘놈의 집구석 씨알머리라구, 워너니(하기야) 사람 같은 종자가 생길라더냐!”하며서 욕이 떨어지자 밥을 먹던 윤직원 영감이 ‘짝 찢을 년은 왜 또 지랄이 나서 저런다냐!”하고 나선다. 이에 고씨 “나넌 아무껏두 잘못헌 것 읎어라우. 파리 족통만치두 잘못한 것 읎어라우. 팔자가 기구히여서 이런 징글징글헌 집으루 시집온 죄밲으넌 아무 죄도 읎어라우.”로 시작하여 윤직원의 집안을 비꼬자 며느리의 신분을 들먹이며 “상년이라 헐 수 없어. 천하 쌍놈, 우리게 판백이 아전 고준평이 딸자식이, 워너니 그렇지 별수 있겄냐!”라고 맞치자

“대체 은제 적버텀 그렇게 도도헌 양반인고? 읍내 안전덜한티 잽혀가서 볼기 맞이먼서 소인 살려줍시사 허던 건 누군고? 그게 양반이여? 그 밑구녁 들칠수룩 구린내만 나더만.”

이 말에 윤직원은 꼼짝 못하고 경손이에게 “네 할아버지 불러와라. 이혼을 하게 해야지 원.”

그러나 윤직원의 부름에 거의 오지 않는 윤창식. 이렇게 하여 며느리 고씨와 윤직원과의 싸움은 흐지부지되고 다시 태평한 상태가 된다. 한편 증손자인 경손은 자기 할아버지뻘 되지만 나이가 같은 태식을 ‘병신’이라며 놀려댄다.

7. 쇠가 쇠를 낳고

사랑방에는 언제 나타났는지 거간(흥정을 붙이는 사람. 중개인)인 올챙이 석서방이 와 있다. 강씨라는 사람이 돈을 꾸려는데 이자를 얼마나 받겠냐고 물으니 고리대금업의 대가인 윤직원은 2할(20%)의 이자를 받을 거라고 한다. 물론 2할을 다 받으려는 생각이 아니다. 먼저 2할을 불러 놓아야 1할 5부의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벌어들인 윤직원의 돈은 실로 엄청나나. 그러니까 쇠가 쇠를 낳는 것이다. 결국 거간인 올챙이 석서방은 1할 5부의 이자로 강씨가 돈을 꾸는 것으로 알고 다음날 강씨를 데려오겠다고 한다. 하지만 윤직원은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대복일 시켜서 작성해 놓은 신용평가 자료를 보고 과연 꿔 주면 받을 수 있는 곳인가를 타진한다. 돈에 있어서는 매서울 정도로 정확한 윤직원이다.

8 상평통보 서 푼과

흥정이 끝나고 올챙이 석서방이 윤직원의 재산을 부러워하자 그는 대뜸 자기 신세는 ‘개’와 같다고 한다. 작년에 죽은 부인에게 염을 하던 장면을 생각한다. 죽은 마누라에게 상평통보 한 푼을 던져주며 천 냥이요, 두 푼을 던져주면서 2천 냥이요하면서 결국 서푼을 던져서 3000냥을 해 저승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인생은 이렇게 허무한 것, 내가 앞으로 살면 10년을 더 살겄는가하면서 신세타령을 하니 석서방은 윤직원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는가보다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 재산 기부해서 학교 같은 것을 세우라는 말을 꿈에도 하지 말게.”하면서 딱 기대를 끊어버렸다. 석서방이 아부할 말을 생각해 보니 딱 그거였다. 바로 여자. 석서방은 앞으로 챙겨줄 여자 하나 들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윤직원 영감은 반색을 하며 자기 아들이나 손자들을 욕한다. 지들은 첩을 몇씩 거느리고 살면서 집안의 대가장인 자기를 너무 외롭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를 들추어볼라치면 윤직원이야마로 젊었을 때부터 첩을 갈아치우기란 수십 명이요. 데리고 놀던 여자만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도 자기 신세가 개처럼 되었다고 엄살을 핀다. 결국 석서방은 참한 여자를 소개해 주겠다며 윤직원의 마음을 달랜다. 그런데 그 때 호외(속보물)가 날아온다. 중일전쟁에 대한 것이었다. 윤직원 영감은 중국의 장제스가 공산당과 손을 잡은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해 하면서 일본에 대적도 안 된다며 중국을 폄하한다. 그러면서 평등을 강조하는 사회주의를 홍길동이 조직한 활빈당에 비유하면서 부랑당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이 꼭 이길 거라고 확신한다.

9. 절약의 도락정신

석서방을 보내고 편안하게 드러누워 있는데 윤직원의 경리이자 충실한 비서 대복이가 등장한다. 대복이는 채무자들의 재산을 조사해서 제 날짜에 이자가 들어오지 않으면 바로 가차압시켜 버린다. 그리고 상환(갚음) 시한이 지나면 바로 경매에 넘겨 버린다. 이렇게 하여 챙긴 이득도 상당하다. 대복이는 윤직원과 같은 고향 출신으로 면서기를 하면서 4년간이나 회게를 담당하여 돈을 졸렬히 쓰는 방법에 취미를 가진 사람이다. 예를 들어 집안 사람들의 반찬으로 두부 두모 반이 필요한데, 반모를 팔지 않으면 세 모를 사는 것이 아니라 두 모를 사는 사람인 것이다.

이러니 윤직원 영감에게는 딱 맞는 파트너인 것이다. 이러한 도락(취미)은 남이 보기에는 곰상스러우나 당사자들에겐 천하에도 없이 끔찍한 재미가 있다. 그런데 지금 대복이는 과부인 서울 아씨가 자기에게 뜻이 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그것은 천하에 볼품 없는 외모를 가진 서울아씨에겐 물려받을 재산이 500석이기 때문이다. 서울 아씨도 전대복이에게 썩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사는 29살의 과부이다보니 대복이의 식사를 차릴 때는 생전 찾지도 않던 부엌으로 와서 이것저것 참견하고, 부산을 떠는 것이다. 그러나 대복이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삼남이가 좀 생각이 있는 사람 같으면야 서울 아씨가 밥상을 차린다, 이것저것 반찬을 골라놓는다, 숭늉을 데운다, 뭐 야단이더라고 귀뜸을 해 주었겠건만 본디 제 눈치도 모르는 아이라 그냥 대복이에게 밥상만 갖다 바친다. 그러다보니 대복이도 밥상이 좀 전과는 다르다는 것만 알았을 뿐 서울 아씨의 마음이 동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윤직원의 증손자인 능청이 경손이만이 대고모의 이변을 발견했을 뿐이다.

10.실제록(失題錄):제목을 잃은 기록

대복이는 늘 하던 대로 윤직원 영감이 들을 수 있도록 라이오의 스위치를 누른다. 대복이가 나가자 불렀던 기생 춘심이가 들어온다. 춘심이는 올해 15살의 동기 기생으로 새침하면서도 윤 직원 영감의 농도 잘 받아치는 아이다. 작년 가을 살뜰한 첩이 이웃집 총각과 눈이 맞아 도망을 친 후, 윤직원 영감은 밤저녁으로 말동무가 없어지게 되어 여간 심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고향에서 만났던 기생 하나가 14살의 어린 기생을 데리고 찾아왔다. 이제 윤직원은 나이가 많은 여자들보다 어린 여자가 좋았기에 첨엔 다리도 주무르게 하고, 책도 읽게 하면서 고 귀여운 입을 바라보노라니 즐거운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하여 20여 일간 계집아이는 윤직원 집에 와서 시중을 드는데 음흉한 마음이 생긴 윤직원은 넌지시 기생 아이에게 나이를 물어본다.

“음, 열 늬살이면 퍽 숙성히여! 너 내 말 들을래?”하면서 운을 띄운다. 무슨 뜻인지 눈치를 챈 어린 기생은 그 길로 달아나 버렸다. 그래도 윤직원 영감은 포기하지 않고 어린 기생 5명에게 똑같은 수작을 벌였으나 모두 도망을 가 버렸다. 그래서 춘심이를 대하는 태도가 신중하다. “너 내 말 들으면 좋은 것 사주지.” 춘심이는 다른 기생 아이들처럼 도망가지는 않고, 평소 가지고 싶었던 7원 50전의 루비반지를 갖고 싶다고 한다. 윤직원 영감은 이리저리 이해득실을 재보고 7원 50전으로 6전 7기를 이룰 생각을 한다. 윤직원 영감에게 체모(체면)란 이제 없다. 윤직원 영감은 춘심이는 믿고 싶었다. 손녀보다도 더 젊은 첩을 들이게 되었으니 그는 안달만 날 뿐이다.

11. 인간체화(人間滯貨:인간에게 돈이 막힘)와 동시(同時)에 품부족 문제(品不足問題), 기타.

일흔두 살의 할아버지가 15살 먹은 애인과 더불어 연애 흥정이 오고가고 있을 때 경손이는 할아버지뻘인 태식이가 <추월색>이란 첫구절도 읽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답답해한다. 그러나 사실 경손이는 태식에겐 관심이 없고, 누구에게 돈을 얻어내느냐 그것만 골몰하고 있다.

증조할아버지인 윤직원 영감을 찾아온 춘심이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다. 경손은 첨엔 어머니를 찾아간다. 그러나 실패하고 대고모 즉 서울 아씨를 찾아간다. 경손은 나이는 어리지만 대고모가 대복이 아저씨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대고모를 떠본다.

“아, 대복이 녀석 죽여놓고 말테야.”

깜짝 놀란 대고모가 왜 그러냐고 묻자 능청스러운 경손은

“머, 별소리가 많아요. 느이 대고모님은 참 얌전한 부인네라구.”

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는 대고모의 가슴이 쿵쾅거린다. 혹 경손이가 자신의 이상스런 행동을 눈치챈 것이 아닌지 약간 걱정도 된다. 이 틈을 이용해 경손이는 대고모에게 돈 이원을 꾸고 춘심이와 만난다. 밖에 어떤 여편네가 춘심이를 찾아왔다며 할아버지 방에 있는 춘심이를 불러낸 것이다. 사실 춘심이도 윤직원 영감을 상대하느니 보다 훨씬 이쁘장하고 자기 또래인 경손이가 좋다. 결국 춘심이는 윤직원 영감에게 가서 아버지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자리를 뜬다.

12. 세계사업(여기서 세계 사업이란 윤락업을 말함) 반절기(半折記)

윤직원의 아들 윤창섭. 앞에서도 말했지만 성격은 수월해도 일할 줄 모르며 무조건 자기 애비 돈 갖다 쓸 줄만 아는 천하의 무능력자지만 제 아내 버리고 첩을 둘이나 데리고 살며 이집 저집 오고 간다. 윤창섭에게는 아내에게서 낳은 두 아들이 있는데 바로 맏아들이 종수고, 둘째 아들이 종학이다. 종수는 애초부터 공부에 뜻이 없어 결국 시골로 내려가 월급 26원짜리 군 고원이 되어다. 하지만 할아버지인 윤직원에게는 군수가 되기 위해 운동을 한다면서 타간 운동비가 10만 원이 넘는다. 종수는 애초부터 군수가 될 생각보다는 군수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윤직원 영감을 애용해 돈을 뜯어내는데 목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내와의 사이에서는 경손이 하나만 달랑 낳고 시골 내려가 첩과 살면서 술이며, 여자며 온갖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래, 이번에는 천 원의 빚을 져서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월급 26원에 10만 원이 넘는 돈을 쓰고도 또 천 원의 빚을 진 종수. 할아버지에게 손을 내밀기도 그렇고 해서 자기보다 15살이나 많은 병호를 찾는다. 그러니까 병호는 종수가 일을 저지르면 그것을 처리해 주면서 각종 유흥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병호는 윤직원 영감의 보증만 있다면야 얼마든지 천 원은 융통해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학생인 여자를 하룻밤 데리고 놀 수 있는 곳을 알고 있다면서 종수를 초라한 뚜쟁이 집으로 데려간다. 한참을 기다린 뒤에 여자를 본 종수는 쥐구멍이라도 찾도 싶은 심정이다. 바로 아버지 창식의 두 번째 첩인 옥화가 아닌가. 옥화는 아버지를 두고 또 이 짓을 하고 다녔던 것이다. 서둘러서 뚜쟁이 집을 빠져나온 종수에게 병호가 왜 이렇게 빨리 나오냐고 하자 그 여학생이 갑자가 병이 나서 못 온다는 기별이 와서 나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13. 도끼자루는 썩어도…(즉 당세 신선 놀음의 일착)

한편 윤창식, 즉 윤주사의 집 사랑방에서는 한참 마작놀이로 어수선하다. 겉으로는 늘 점잖은 체 하면서도 마작은 윤주사의 취미다. 마작으로 한참 들떠 있을 때 윤주사 앞으로 전보가 온다. 윤주사는 그 전보의 내용보다는 푹 빠져 있는 마작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 전보는 윤주사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14. 해저무는 만리장성

윤직원 영감은 남들보다 덩치도 좋고, 지금 72세인데도 기운이 철철 넘쳐난다. 그에게도 진시황제와 같은 건강비법이 있는 바, 바로 매일 아침 30년을 두고 쭉 해온 어린 아이들의 오줌을 마시는 것이다. 아침부터 해장술 마시듯 한 잔, 두 잔, 석 잔…….

“도대체 오줌이 왜 이렇게 짜냐. 간장 한 종지는 마신 오줌이구만.”

오늘 윤직원 영감은 들떠 있다. 춘심이에게 반지를 사주고 나면 이러쿵 저렁쿵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귀금속 상점에 도착했으나 춘심이가 점찍어 두었던 7원 50전짜리 반지는 없었다. 그러자 점원은 그것보다 더 예쁘고 좋은 반지를 권한다. 물론 가격도 훨씬 비싸다. 10원을 달라는 점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9원 10전에 반지를 뺏어서 나오다시피 하여 춘심이에게 반지를 선물한다. 춘심이는 좋아서 헤벌쭉거리며 오늘 저녁에 찾아올 것을 맹세한다. 저녁에 춘심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행복에 들떠 침이 흥건히 괴어 있을 때 웬 양복 입은 놈이 윤직원 앞에 몸을 들이댄다. 윤직원은 깜짝 놀란다. 소위 양복입은 사람들한테 당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기미년(1919년)이후 양복청년들에게 돈을 빼앗긴 일이며, 양복 입은 보험회사 직원들의 끈질긴 밀착전술에 치를 떨던 기억, 기부를 요구하는 사람들…모두 양복을 입은 사람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금 이렇게 달라붙은 양복쟁이는 다름이 아니라 큰 손자 종수였다. 종수는 군수가 되기 위해서 뇌물이 필수인데, 군수 영감의 마누라가 귀금속 집에서 금강석 반지 하나를 보고 맘에 들어했는데 너무 비싸서 사 주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하더라구. 그 반지만 사 주면 군수가 되는데 수월하지 않겠냐며 돈 1000원을 요구한다. 윤직원 영감은 반신반의하며 어쩔 수 없이 돈 1000원을 융통해 주겠다고 한다.

15.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니라.(진나라를 망하게 한 자가 막내인 호야였듯, 집안 망하게 할 자는 종학이라는 뜻)

그리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제 믿을 사람은 둘째 손자인 종학이밖에 없다면서 종학이가 분명히 경찰서장이 되어서 이 할아비의 소원을 들어줄 거라 말한다. 그런데 그 때 윤직원의 아들 윤창섭이 전보를 들고 나타난다. 종학이에 관련된 전보라는 것이다. 전보의 내용인 즉슨 종학이가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경찰서에 잡혀 갔다는 것이다.

“머어, 참말이여, 그런 쳐 죽일 놈이, 깎어 죽여두 아깝지 않을 놈이! 그놈이 경찰서장 허라닝개루, 생판 사회주의 허다가 뎁다 경찰서에 집혀? 으응? 오사육시를 헐 놈이, 그놈이 그게 어디 당헌 것이라구 지가 사회주의를 히여? 부잣놈의 자식이 무엇이 대껴서 부랑당패에 들어? 이 태평천하에… 이 태평천하에….”

연해 부르짖는 ‘죽일놈! 죽일놈!’ 소리가 차차로 사랑께로 멀어진다. 윤직원 영감의 어둡고, 사나운 포효를 듣는 가족들도 할 말을 잃고 어찌할 줄을 모른다. 마치 장수의 죽음을 만난 군졸들처럼…

‘태평천하’- 끝 –

[태평천하] -채만식 (작가소개/작품정리/인물소개/줄거리/감상과이해)

태평천하 – 채만식

1. 작품제목

태평천하

2. 작가소개 :

채만식-소설가(1902~ 1950). 호는 백릉(白菱)·채옹(采翁). 소설 작품을 통하여 당시 지식인 사회의 고민과 약점을 풍자하고, 사회 부조리와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작품에 〈레디메이드 인생〉, 〈탁류(濁流)〉, 〈태평천하〉가 있다.

3. 작품정리

갈래 : 중편소설, 사회 소설, 풍자 소설

성격 : 사실주의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시간 – 1930년대, 공간 – 서울. 한 평민 출신의 대지주 집안

구성

-발단 : 인력거를 타고 와서 그 삯을 깎으려고 하는 윤 직원 영감의 행태.

-전개 : 윤 직원 영감 집안의 내력과 치부(致富) 과정

-위기 : 둘째 손자 ‘종학’에 대한 윤 직원 영감의 기대. 윤 직원의 아들 ‘창식’과 큰손자 ‘종 수’의 타락하고 방탕한 생활.

-절정·결말 : 둘째 손자 ‘종학’이가 사상 관계로 일본 경시청에 피검(被檢)되었다는 전보에 충격을 받는 윤 직원 영감.

주제 : 개화기에서 일제시대에 이르는 윤 직원 일가의 타락한 삶과 몰락 과정.

4. 등장인물소개

-윤용규(1대): 윤직원의 부친. 노름꾼 출신이지만 거부가 된 후 화적떼에게 피살됨.

-윤직원(2대 본명: 윤두섭): 주인공. 만석지기 지주이자 전형적 고리대금업자. 일제치하를 태평천하로 생각하는 몰역사주의적 인물.

-윤창식(3대): 윤직원의 장남. 신교육을 받았으나 향락적인 생활에만 몰두하는 인물.

-종수(4대): 윤직원의 맏손자. 그 아버지에 그 아들격으로 한량이며 오입쟁이.

-종학(4대): 윤직원의 둘째 손자. 동경 유학생. 윤 직원이 가장 믿고 기대하는 인물이지만, 결국 사회주의자로 일경에 체포되어 윤직원을 낙담하게 만드는 인물.

-춘심이: 15세의 아기 기생. 윤직원의 애기(愛妓).

-서울 아씨: 윤직원의 딸. 30대 과부

5. 줄거리

:일꾼이나 하인은 상전을 섬기기만 하고 대가는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윤 직원 영감은 인력거를 타고 와서는 그 삯을 깎겠다고 한다. 또한, 그는 나이 어린 기생을 데리고 다니면서도 아무것도 주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윤 직원 영감은 자기가 그들에게 은혜를 베푼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소작인에게 땅을 붙여 먹고 살게 하는 것도 무슨 큰 자선 사업이나 되는 것처럼여긴다. 그런 식으로 부를 축적한 윤 직원 영감에게는 쓰라린 기억이 있다. 출처가 불확실한 돈을 모았던 그의 아버지가 구한말 시절에 화적들의 습격을 받아서 죽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일본인이 들어와 불한당을 막아 주고 ‘천하 태평’을 보장해 주었기 때문에 윤 직원은 진심으로 일본인들을 고맙게 생각한다. 돈을 버는 데는 무엇보다도 권력과의 결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윤 직원 영감은 경찰서 무도장을 짓는 데 아낌없이 기부한 것이다. 또, 윤 직원은 양반을 사고, 족보에 도금한 것으로도 모자라 손자 ‘종수’와 ‘종학’이 군수와 경찰서장이 되어 가문을 빛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들과 손자는 윤 직원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래서 집안의 분란은 끊이지 않는다. 아들 ‘창식’은 집을 돌보지 않고 노름으로 밤을 새며 가산만 탕진하고 있고, 군수를 시키려던 손자 ‘종수’는 아버지의 첩 ‘옥화’와 정을 통하는 불륜을 저지른다. 며느리나 손자며느리도 고분고분하지가 않고 딸마저 시댁에서 소박맞고 와서 함께 살고 있다. 그래도 윤 직원 영감은 고압적으로 집안 분위기를 억누르고 있던 차에,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고 있던 손자 ‘종학’이가 ‘사상 관계로 경시청에 피검’ 되었다는 전보를 받고 충격을 받는다.

6. 감상과이해

:이 작품은 5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로서 소위 ‘가족사 소설’의 전형에 드는 작품이다. 또한 성격 묘사에다가 사회 전체의 실상을 암시하려는 성격소설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1930년대 말에 한국 사회는 일제의 수탈과 착취에 의해 빈궁화 현상이 계속되어가고 있었다. 윤직원은 놀부형으로서 일제가 조장한 상업자본주의에 기생하여 자신의 부를 늘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작가는 전면에 윤직원을 내세워 왜곡된 사회와 그 속의 부정적 인물을 조롱하고 있다. 즉, 일제 강점하의 현실을 태평천하라고 믿는 주인공의 시국관을 풍자한다.

표현상의 특질을 몇 가지 살피면 판소리의 수법을 이용한 것이 우선 눈에 띈다. 판소리의 창자(唱者)처럼 ” – 입니다.” 식의 경어체를 빌려 독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작중 인물을 조롱하고 있다. 도한 독자와 작중 인물의 중간에 서서 작중 인물을 평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점은 판소리사설에서의 창자의 역할과 같다. 판소리 사설처럼 풍자를 했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런 존대말의 풍자는 봉산탈춤에서 말뚝이가 양반을 놀리는 장면과도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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